미국 대기업, 장애인접근성 선택 아닌 필수 <에이블뉴스, 2011-03-29>

 미국 통신회사 AT&T 에서는 장애인 보행자의 균형을 측정하고 낙상의 위험을 미리 방지하는 스마트 슈즈(Smart Shoes)앱스와 웰 닥스(Well Doc’s)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모바일 핼스 분야로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미국의 거대 통신회사 티모빌(T-Mobile)을 인수함으로서 업계 1위로 사업규모가 확대된 AT&T는 모바일 헬스 시장을 미래의 주력 성장 분야로 인식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접근 가능하고, 혁신적이며, 지속가능한 통신환경'을 새로운 기업 목표로 내걸고 장애인 및 고령자 관련 모바일 IT 기술 개발에 통신회사가 직접 시동을 건 것이다.

앞으로 이 회사는 당뇨측정 뿐만 아니라 노령자의 건강 관리를 스마트 폰으로 관리할 수 있는 U-헬스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CSUN 2011' 행사기간동안 AT&T가 선보인 장애인 접근성 관련 기술 또한 정말 놀라웠다. 그중에서도 시각장애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고성능 문자 음성 변환(TTS )서비스는 기존의 시험적인 장애인용 모바일 프로그램의 성능을 뛰어 넘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그동안 아이폰을 독점 공급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는 AT&T는 모바일 스마트 폰에서 화면 부분 확대 및 문자 음성 변환 기술을 외부업체인 ‘코드 펙토리(Code Factory)’라는 회사의 기술을 이용하여 시각장애인 및 노령 고객들에게 서비스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코드 펙토리에서 개발된 모바일 확대 기술의 경우 기존의 아이폰 등 줌 텍스트(Zoom Text)기능에서 4배 정도 모바일 화면의 확대가 가능하던 것을 최대 16배까지 고해상도로 확대가 가능하다.

또한 전체 화면의 확대가 아닌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일부 확대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이폰의 돋보기 형식의 줌이 16배까지 가능하다고 보면 될것 같다.

기존 모바일 TTS 응용 소프터웨어의 경우 전체 화면을 순서대로 읽어 주는 반면 코드 팩토리사의 모바일 스픽(Mobile Speak)의 경우에는 비장애인이 스마트폰을 사용할때와 같이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거나 원하는 메뉴를 우선적으로 선택하여 음성으로 읽도록 프로그래밍 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텍스트 메세징, 인터넷 브라우저, 스케줄, 전화 걸기, 알람 세팅 등 스마트폰의 대부분의 기능을 모두 TTS 및 점자 출력으로 지원한다.

현재 AT&T를 통해서 판매되고 있지는 않지만 DAISY 2.0 Player 기능 역시 코드팩토리에서 별도로 개발하여 모바일 용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 제품은 포닉스(Fonix), 아카펠라(Acapela), 로쿠엔도(Loquendo)의 세가지 텍스트 음성 변환 엔진을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목소리를 선택할 수 있다. 추가 설치 비용 89 달러(한화 약10만원)을 1회 납부하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영어, 스페인어 두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어 있다.

코드팩토리에서 개발한 모바일 접근성 프로그램이 사용 가능한 모델은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Nokia Surge™ (6790), Nokia E71x, HP iPAQ Glisten, Samsung Jack 으로 추가적으로 안드로이드, 심바니, 모바일 윈도우 7 등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스마트 폰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17일 기업 및 정부기관 그 밖에 민간 단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각 장애별 특징 및 접근성 고려 항목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으로 시작되는 이 가이드라인은 기업에서 장애인 근로자 채용이나, 장애인 직장인들의 컴퓨터 사용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 이와 관련된 훈련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특히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관련 소프터웨어 및 PC 의 장애인 접근성 관련 옵션에 대한 자세한 사용방법을 기술함으로써 보조공학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직장 내에서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편의 제공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지난 2010년에도 초,중,고 및 대학교등 교육기관을 위한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여기에 현장에서 근무하는 학교 선생님들이 장애 학생들의 수업 참여 및 학습에 필요한 정보통신보조기기의 사용과 적용에 대해서 훈련 및 평가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정부기관이 아닌 기업의 이런 자발적인 장애인 접근성 관련 노력들이 다른 대기업들의 접근성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노동 가능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에 대비한 기업의 접근성 관련 개선책 마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발표한 접근성 가이드라인에는 세계 각국의 정보통신 접근성 관련 단체 및 기구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국내 한국정보화진흥원 (National Information Agency)이 특히 눈에 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 10년 가까이 국내 장애인 및 고령자의 정보통신 접근성 및 IT 교육관련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으며, 웹 접근성 관련 국제 표준활동 및 장애인 정보통신 보조기기 개발 및 보급사업등을 통해 장애인들의 취업 및 교육기회를 확대하는 큰 효과를 보여주었다.

 

지난해에는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협력하여 접근성 랩을 등촌동 한국정보화진흥원 사옥에 마련했다. 그리고 장애인들이 직접 정보통신보조기구의 사용 및 가상공간에서 스마트 웍(Smart Work) 환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의 이런 적극적인 장애인 접근성 관련 업적을 인정 받아 이번 ‘CSUN 2011’ 행사 기간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시상식에는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보접근지원부 홍경순 부장, 현준호 책임, 그리고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사회공헌 담당 권찬 이사가 포함되었으며 전세계 장애인 접근성 관련 전문가들에게 모범 사례로 소개가 되었다. 

이번 ‘CSUN 2011’ 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장애인 접근성 관련 신기술을 발표하였는데 기존의 고가의 소프터웨어 구입으로만 사용 가능했던 시각장애인용 DAISY 변환 프로그램을 자사의 MS 워드 프로그램 2003, 2007, 2010에서 저장 및 변환이 가능하도록 접근성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MS 파워포인트에서는 STAMP 라고 불리는 별도의 자막 처리 옵션을 제공하여 청각장애인들이 시청할 수 있는 비디오 화일의 캡션 추가를 파워포인트 프로그램 상에서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원도우 7에서는 실제 키보드와 거의 비슷한 크기의 스크린 키보드를 활용해서 아이 트렉커나 인테그라 마우스 사용자들의 키보드 자판 입력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자체 개발한 음성 인식 소프터웨어의 내장으로 윈도우 내 대부분의 명령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딩 기반의 텔미(Tellme) 프로그램을 마이크로소프트 검색 웹사이트인 빙(Bing) 과 연결시켜서 음성으로 원하는 정보의 검색과 원하는 상품의 주문 등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모습은 미래의 업무환경이 음성 인식으로 대부분 통제가 가능할 것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왔다.

 

출처 : 에이블뉴스, 2011-03-29, 시애틀/정봉근 기자  (bongn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