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미투데이` 못한다 <디지털타임스 2011.08.16>

 

스크린리더 음성 전환 안돼… 장애인협 개선 요구

 

 

 NHN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미투데이'가 스마트폰의 화면 읽기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아 시각장애인의 사용에 장애가 되고 있다.

15일 장애인 단체 등에 따르면, NHN 미투데이의 게시글 내용을 아이폰에 기본 탑재된 스크린리더(화면 읽기 프로그램)가 인식할 수 없어 스크린리더 기능을 이용해도 미투데이의 메시지 정보를 음성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아이폰에 기본 탑재된 스크린리더는 스마트폰 화면의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꿔 읽어 화면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등이 음성을 통해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미국의 SNS인 `트위터'의 경우 스크린리더를 통해 음성 전환이 가능해 시각장애인이 글 내용을 알 수 있다.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백남중 팀장은 "트위터와 달리 미투데이는 아이폰에 탑재된 스크린리더 기능을 작동시켜도 글 내용을 읽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에게 사용장벽이 되고 있다"며 "그동안 NHN 측에 여러 번 시정을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HN 측은 미투데이가 아이폰의 보이스오버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미투데이가 아이폰에서 제공하는 기본 텍스트 필드를 이용하지 않고 독자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한 텍스트 필드를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NHN 관계자는 "미투데이는 소환이나 링크 등의 (고유한) 문법이 필요해 아이폰이 제공하는 기본 텍스트 필드를 이용하지 않고 커스터마이징 된 텍스트 필드를 이용했다"며 "내부적으로 보이스오버 기능이 동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각장애인협회 백남중 팀장은 "애초에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을 쓰지 않고 새로 만들면서 오히려 장애인 접근성을 떨어뜨린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땜질식 임시 처방이 아니라 장애인 접근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개선작업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HN에 따르면, 8월 현재 미투데이 회원은 677만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강동식기자 dska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