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이버대학교들이 장애인 웹 접근성을 준수하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차별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24일 국내 20개 사이버대학교의 웹 접근성 준수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준수율은 52.4%이라고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 웹 접근성 인증 통과기준을 만족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웹 접근성 낙제권에 해당되는 70점미만의 경우가 전체의 70%나 돼 사이버대학에서의 장애인들의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사이버대학교가 그나마 총점 81.9 점으로 '양호'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가 22.9으로 최하점을 기록했다. 서울 디지털 대학교 75.7점, 경희사이버대학교가 61.3, 열린 사이버 대힉교 38.9점, 서울 사이버 대학교가 34.4점을 기록하는 등 유명 사이버 대학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 측에 따르면, 이번 실태조사는 웹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국가표준 기술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사용성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형태는 웹 사이트별로 15개의 과업을 선정해 전맹∙저시력∙지체∙뇌병변의 장애유형별 장애인들이 정해진 시간 내에 수행하는 것으로 해 수행가능 여부 및 만족도 결과를 평균하여 반영한 것이다.
조사결과 15개의 과업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으며, 최대 8개의 과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 더욱이 단 한 개의 과업조차 수행할 수 없는 곳이 5곳이나 되었고, 1개 과업 수행은 2곳, 2개 과업수행은 1곳, 3개 과업수행은 2곳이었다.
실제 사이버대학을 통해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는 손 모씨(29세, 시각장애 1급)는 “강의 동영상에 제공되는 음성대체 콘텐츠(동영상 원고)가 이미지로 제공되고 있어 센스리더가 인식을 못하는 등 시각장애인으로서 사이버대학을 통해 공부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측은 “(사이버대학은)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상 웹 접근성 준수 의무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온라인 학습 환경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면서 “온라인 환경에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대학이야 말로 웹 접근성을 준수하고 실질적인 정보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해 절실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