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금융권 웹접근성 확보…단발성으로 끝나선 안돼 <디지털테일리 2011.12.11>

 

금융권의 웹 접근성 확보 움직임이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웹 접근성은 장애를 가진 사람과 가지지 않은 사람 모두 차별없이 웹사이트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장애인 차별 금지법을 통해 공공기관 및 3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웹 접근성 보장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금융권, 특히 시중은행은 웹 접근성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기업의 웹 접근성 확보 노력에 대한 인증역할을 하는 ‘웹 접근성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을 비롯한 인증사들은 은행권의 홈페이지에 대해선 웹 접근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은행 홈페이지의 필수 기능인 인터넷 뱅킹에 있어 액티브X 사용으로 장애인의 접근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로 장애인들은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재 인터넷 뱅킹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웹브라우저 환경과 운영체제 아래서 인터넷 뱅킹이 가능한 ‘오픈뱅킹’이 활성화되면서 이러한 인터넷 뱅킹에 대한 장애인들의 접근장벽도 점차 허물어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내년에는 다시 웹 접근성 인증을 받기 위한 노력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은행들의 인증 노력에 대해 웹 접근성 인증 기관들은 은행들이 단순히 인증을 받는데만 치우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웹 접근성에 대한 인증마크 획득이 자신들이 추진한 프로젝트에 대한 보상 및 안전핀으로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증기관들은 웹 접근성 인증마크라는 것은 완결된 시스템에 대한 인증이 아니라 지속적인 편의성 및 사용성에 대한 개선작업이 담보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증기관의 한 관계자는 “웹 접근성이라는 것은 꾸준히 개선되고 보완돼야 할 문제”라며 “하지만 은행 등 대외 브랜드 인지 제고를 위해 인증마크 획득을 추진하고 있는 곳들은 이러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은행권에선 웹 접근성 인증마크 획득을 위해 인증기관의 문을 두드린바 있지만 은행과 인증기관간 시각차는 뚜렷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 인터넷 환경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액티브X 환경에 종속돼있었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웹브라우저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으며 액티브X도 점차 웹 환경에서 퇴출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인터넷 사용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정보기술(IT) 환경의 약자들에까지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개선되고 보완돼야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