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 각국의 정보통신접근성 전문가 한자리에
▲ 이번 행사가 열린 미국 연방 통신위원회 건물 안 첫날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정봉근
전 세계 장애 및 정보통신 접근성 관련 전문가들이 지난 12월 5일과 6일 이틀간 미국 워싱턴 DC 에 모였다. 이들은 급변하는 모바일 기기 및 모바일 앱의 활용에 있어서 자칫 소외 될 수 있는 장애인 및 고령자의 정보통신 분야 접근성 개선에 관한 글로벌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관련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개최 했다.
▲ 이디 로버트(E.D. Robert)와 버클리 대학에서 초창기 장애 인권 운동을 주도한 주디 휴먼(Judith Heumann) 미국 정부 국제 장애인권 담당 고문이 질문을 하는 모습. ⓒ정봉근
전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약 500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 연방 통신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 Commission)및 유엔 산하 정보통신접근 기구인 ITU (International Communication Union), 모바일 접근성 국제 기구인 W3C 등이 주최가 되어 Apple, IBM, Google, HTC, AT&T 등 미국 대기업과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미국에 대표적인 장애인 활동가들 및 워싱턴 DC에 위치한 장애인 단체의 대표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모바일 접근성에 대한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 참석자들의 장소간 이동을 돕기 위해 대형버스에 탑재된 휠체어리프트. ⓒ정봉근
미국 백악관 장애정책 특별 보좌관 카램 데일의 기조 연설로 시작된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의 사례가 먼저 소개 되었는데 미국의 방송 통신법 중 장애인 접근성과 관련된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미국은 1982년 청각 장애인을 위한 통신법을 처음 제정함으로써 청각장애인 및 보청기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전화 송수신기가 전파 방해 없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통신 및 기술적 부합성에 대한 규칙을 제정하였다.
- 1988년에는 기존 청각 장애인 만을 대상으로 한 법을 개정하여 모든 전화기 및 통신기기가 청각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청력 보조기기와 그 기능이 부합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존 청각 장애인 만을 위해 제공되던 서비스를 난청 및 고령자에게 까지 확대 하였다. 이때 부터 미국에서는 본격적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실시간 전화 중계서비스가 시작 되었다.
- 1990년 미국 장애인법 ADA 제정과 함께 비디오 및 화상을 이용한 전화 중계 서비스를 포함하여 모든 통신 서비스가 장애인들의 전화 사용의 접근성을 준수하도록 하였으며 통신회사로 하여금 무료로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의무화 하였다. 911 응급구조센터 전화 역시 1990년 이후에야 완전하게 청각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되었다.
- 미국은 최근 21세기 통신 및 비디오 법(CVAA) 제정을 통해서 방송 통신 등 비디오 영상 자막처리에 관한 의무 규정을 마련하였고 인터넷 동영상 및 방송과 관련된 법적 의무조항을 확대 실시 하고 있다.
▲ 미국 연방 통신위원회 의장 줄리어스 제나초스키(Julius Genachowski) 환영사. ⓒ정봉근
카렘 데일에 따르면 21세기 통신 및 비디오 법의 제정은 연방정부기관에서 일하는 장애인 직원들의 업무 환경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연방 정부기관 모든 부서에서는 장애인 직원들의 온라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정보통신 접근성 지원을 위한 소프터웨어 설치를 의무화 하고 있으며, 장애인 및 비장애인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보편적 접근(Universal Access)이 가능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된 보고서가 내년 초 발간될 것이라고 전했다.
▲ 주 행사가 열린 게이로드(Gaylord) 컨밴션 센터에서의 발표 모습. ⓒ정봉근
미국에 이어 UN 산하 국제통신위원회(ITU) 사무총장의 발언이 이어졌는데 주로 개발도상국의 정보통신 접근성에 관한 업무를 주관하는 ITU 에서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탈 송수신으로 인해서 장애인의 방송 통신 접근성 문제가 더욱 중요해 지고 있음을 피력하였다. 이와 관련한 각 국가별 대책 마련 및 관련 법률 제정의 중요성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 포럼 기간 동안 참여 기업의 부스가 설치됐다.ⓒ 정봉근
국제 웹 접근성 표준 기구인 W3C 대표 주디 브루어(Judy Brewer)는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장애인들이 모바일 기기 사용시 차별을 받지 않도록 모바일 기기 및 모바일 컨탠츠 접근성에 관한 표준 및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여 앞으로 관련 산업체에 제작 기술 지원 및 접근성 준수 사항 평가 등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한국 정보화진흥원에서 최근 개발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접근성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가 미래 모바일 웹 환경에서의 장애인 접근성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자세하게 소개 하였다.
이날 행사 기간 동안 소개된 다양한 장애인 정보통신 접근성 관련 모바일 기기 및 기술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을 2부, 3부로 나누어 소개할 예정이다.
*정봉근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시애틀 워싱턴대학 재활의학과에서 장애인 재활 및 삶의 질 향상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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