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등한시한 공공기관 ‘모바일 어플’ <에이블뉴스 2012.02.20>

웹접근성평가센터, 100개 기관 조사 결과
평균 점수 56점 ‘저조’…‘매우 미흡’ 58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공공기관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접근성을 평가한 결과 평균점수 56점으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08년 4월 11일 공포된 ‘
장애인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보·통신 분야의 장애인 편의 제공이 의무화되면서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성은 개선되고 있으나, 최근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이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것.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100개 애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행정안전부 고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준수 지침'을 참고해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장애인들이 직접 사용성을 평가한 조사 결과를 보면, 90점 이상을 받은 애플리케이션은 단 한개도 없었다.

80점 이상은 한국디자인진흥원의 ‘HangleCard’,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코리아’, 경기도가 개발한 ‘경기문화의 전당’ 등 고작 3개뿐이었으며, 그나마도 3곳 모두 80점을 받아 80점대에 간신히 턱걸이를 했다.

이 같은 결과는 공공기관에서조차 법률에 제시된 내용을 알고는 있지만
장애인 등 정보취약계층에 대한 편의 제공이 왜 필요한가의 취지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적인 점수 분포를 보면, 조사 대상이었던 100개의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우수(90~100점)'는 한 개도 없는 반면, '매우 미흡(0~50점)'은 58개나 되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시각
장애인 관련 접근성이 가장 취약했다. 이미지를 읽을 수 없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대신 제공해야할 텍스트 정보가 없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화면읽기프로그램으로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무것도 없는 애플리케이션도 있었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유재호 센터장은 "장애인 등 정보취약계층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이므로 "꾸준히 애플리케이션 접근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공공기관 관계자들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접근성에 대한 노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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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