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언론사 홈페이지들의 웹접근성이 낙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최동익) 부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국내 대표 신문사 홈페이지 10곳에 대하여 웹접근성 사용자 평가를 실시한 결과 평균 44.9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발표했다. 가장 점수가 낮은 신문사는 33.3점을 받은 국민일보였고, 다음으로 조선일보(35.2), 세계일보(39.2), 서울신문(40.3) 순이었다.
우선 기본적인 메뉴 확인도 불가능했다.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화면읽기프로그램으로는 이들 신문사 홈페이지의 메뉴 영역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구분할 수 없거나, 상위메뉴와 하위메뉴간의 체계를 이해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각장애인은 아래 방향키를 평균 100번 이상 눌러야 겨우 기사 본문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는 포커스를 본문까지 곧장 이동시켜 주는 바로가기 링크를 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센터 측에 따르면, 동아일보는 평가대상 중 유일하게 본문바로가기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다. 다만 신문사들이 기사는 텍스트로 제공하고 있어 시각장애인도 화면읽기프로그램으로 읽을 수 있었다.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키보드를 사용하는 지체 및 뇌병변장애인에게도 홈페이지 탐색에 어려움이 있었다. 홈페이지마다 정도는 다르지만 키보드 포커스가 비논리적으로 이동하거나, 포커스가 시각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어떤 경우는 내용을 광고창이 가리고 있었는데 키보드 포커스가 사라지는 바람에 광고창도 닫지 못하고 글도 온전히 읽을 수 없었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안동한 팀장은 "인터넷 접근의 어려움으로 사회적 약자가 겪는 손해를 생각한다면 웹접근성을 안 지켜도 그만인 것으로 가볍게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신문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웹접근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이번 평가는 5월 7일부터 18일, 전맹 시각장애인, 저시력 시각장애인, 지체/뇌병변 장애인 각 1인이 참여했으며, ‘웹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국가표준 기술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만족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