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문화예술 대표 홈페이지 6곳 조사 결과 평균 60.7점 미흡

시각장애인 이나영(가명, 38)씨는 TV에서 뮤지컬 광고를 보고 공연장 홈페이지에 들어가 공연기간, 출연진, 티켓가격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했다. 그러나 뮤지컬 소개 정보는 이미지로만 제공하고 있어 화면읽기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김 씨는 내용을 알 수 없었고, 결국 뮤지컬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고 말았다.

시각장애인들의 문화예술계 홈페이지에 대한 웹접근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가 문화예술계 대표 홈페이지 6곳을 선정해 사용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60.7점이 나왔다.

평가센터에 따르면 광주문화예술회관은 33.9점으로 평가 대상 중 가장 점수가 낮았고, 제시된 10개 과업 중 장애인 평가단이 모두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전혀 없었다.

홈페이지별 총점을 보면, 예술의전당은 84.3점을 얻어 평가대상 중 가장 웹접근성 상태가 좋았으며, 다음으로 부산문화회관(73.6점), 세종문화회관(62.7점), 제주아트센터(58.1점), 국립극장(51.5점), 광주문화예술회관(33.9점) 순이었다.

특히 광주문화예술회관은 플래시 메인 메뉴에 대체텍스트를 제공하지 않아 화면읽기프로그램으로 메뉴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고, 메인 메뉴의 키보드 포커스 이동순서도 비논리적인 데다 포커스가 하위메뉴로는 이동이 거의 되지 않아 ‘최악’의 접근성을 보였다는 것이 평가센터의 평가다.

평가센터는 “해당 공연장에서 공연을 관람할 경우 홈페이지에서 위치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데 광주문화예술회관 및 제주아트센터는 해당 정보를 대체텍스트도 없이 이미지로만 제공해 역시 관련 정보를 알 수 없었다.”며 “회원가입에 있어서도 광주문화예술회관은 메뉴를 화면읽기 프로그램으로 찾을 수 없었고, 국립극장은 키보드 포커스가 회원가입 쪽으로 이동하지 않았고 부산문화회관과 세종문화회관은 약관동의에서 동작을 수행할 수 없어 결국 회원가입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메뉴, 하위메뉴, 본문 등 페이지의 주요 영역으로 쉽게 이동하도록 돕고 사이트 이용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바로가기 링크는 제대로 구현한 곳이 한 곳도 없었다.”며 “특히 대부분 사이트에서 ‘바로가기 링크’를 보이지 않게 숨겨 놓아 키보드 사용자는 제공여부조차 알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6월 4일~15일까지 전맹 시각장애인, 저시력 시각장애인, 지체·뇌병변 장애인 각 1인이 참여했으며,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2.0’에 근거해 만족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정두리 기자 | openwelco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