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T서포터즈` 소외층에 정보노하우 전달

 

KT `IT서포터즈` 소외층에 정보노하우 전달

 

조성훈 기자

hoon21@dt.co.kr | 입력: 2009-01-04 21:01

 

■ 2009 희망 프로젝트 ‘나눔의 디지털’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와 정보통신 보급률을 자랑하지만 아직 우리 주위에는 정보화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계층이 많다.

 

고령층이나 장애인, 농어촌 지역 거주자, 외국인 이주자, 도시빈민층, 북한이탈 동포 등 소외계층에게 정보화는 그야말로 먼 나라 이야기다. 실제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이 컴퓨터를 보유하는 비율이 11%에 불과하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장애인은 겨우 6.9% 밖에 되지 않는다. 북한이탈 주민들도 국내 사회적응과 경제활동 참여에 가장 큰 난관중 하나로 정보격차를 꼽고있다.

 

정보소회계층은 일반인들에 비해 정보접근이나 정보역량, 정보활용 등 여건에 뒤져 다른 사회적 기회에서 마저 배제되고 있다. 이들이 이미 우리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이너리티' 계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정보격차는 이중소외와 소외의 확대 재생산 그리고 대물림을 불러올 게 분명하다.

이미 사회적 패러다임이 정보화로 전환돼 성숙기를 맞이한 우리사회에서 소외계층의 정보화 해소는 성숙한 정보문화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할 국가적 당면 과제다. 특히 지난해 중순 몰아친 세계 경기불황은 소외계층의 정보격차를 사회적 문제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조사결과, 정보화 소외계층은 인터넷 이용요금 부담이나 신체적 제약에 따른 불편함, 정보기기에 대한 무지 및 이용 필요성의 인지부족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때문에 실생활에 유용한 내용으로 구성된 정보화 교육과정을 지속개발하고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장애인과 고령자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정보기기개발도 소외계층의 정보이용자 전환을 위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각에서 전개되는 지식 나눔활동으로서 IT정보화 교육캠페인은 이같은 정보소외 해소에 작지만 강렬한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 정보소외 해소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부 IT기업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확산되는 정보격차 해소 노력은 기업의 사회적 참여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의미도 지닌다.

 

지난해 2월 출범한 KT의 `IT 서포터스'가 대표적이다. IT서포터스는 노인이나 시골의 청소년, 외국인 이주자, 장애인 등 IT 소외계층들이 정보기술을 보다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직접 찾아가 교육하는 일종의 봉사 조직이다. KT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IT 서포터스는 KT의 단순한 봉사활동이나 금전적인 기부를 넘어서 KT의 기업역량인 우수한

IT노하우를 지식정보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 26개 권역의 400여명으로 구성된 IT서포터즈는 지난해에만 15만여명에게 나눔활동을 전개했다. 이들은 전자상거래를 통한 지역특산물 판매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거나 사회활동이 제한적인 해외이주자들이 자국인과의 이메일이나 인터넷 화상통화 등으로 고립감을 해소하는 등 사회경제적 효과를 낳고 있다. KT는 이밖에도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부부 자녀의 방과후 교육을 지원하고 공부방 IT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봉사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동전화 업체인 SK텔레콤도 최근 임직원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IT자원봉사단체를 결성 노인들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1:1 휴대전화 문자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휴대전화 활용교육은 컴퓨터 교육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부터 주요 노인복지관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2003년 결성된 고객자원 봉사조직인 `서니(Sunny) IT봉사단'도 전국 20여 아동보육시설 소속 청소년들에게 PC활용교육과 함께 멘토활동을 병행하며 주목받고있다. 장애청소년들을 대상으로 9년째 열리는 IT챌린지 대회와 장애청년들의  취업상담프로그램도 신체적 정신적 제약을 넘어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IT운영기술을 보급하고 취업기회를 모색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대표적인 정보격차해소 노력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가 6년째 시행하는 `노소동감'은 어르신 정보화의 대표적 행사로 세대간 정보화격차 해소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 4월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과 공동으로 `접근성 랩'을 설치한 바 있다. 접근성 랩은 장애인이나 노인, 빈곤층의 IT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각종 보조공학 기술과 인체공학 하드웨어와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곳으로 미국이외에 설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정보화소외계층 중 우수한 IT소양을 갖춘 이들을 정보화전도사로 삼아 다양한 정보격차해소 운동을 전개하는 `건강하고 따뜻한 정보문화클럽'을 창립했다. 주요 인터넷포털 업체들과 진행한 장애인 대상 `웹접근성 향상 캠페인'도 지속하고 있다.